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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랙은 공룡 마이크로소프트 팀즈와 어떻게 차별화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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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스콰지 작성일 21-11-25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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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상황으로 화상회의와 메신저를 포함하는 실시간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를 도입하는 기업들이 크게 늘었다. 그러다 보니 실시간 커뮤니케이션 서비스가 기업내 협업 플랫폼에서 갖는 지위도 급상승했다. 요즘은 기업내 업무를 위한 운영체제(OS)가 됐다는 얘기까지 들린다.

현재 실시간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시장 판세를 보면 마이크로소프트 B2B SaaS 모델에 기반한 팀즈, 줌, 그리고 세일즈포스가 최근 인수한 슬랙과 같은 서비스들이 대표주자로 꼽힌다. 줌은 화상회의, 팀즈와 슬랙은 상대적으로 메신저에 초점이 맞춰진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로 출발했다. 이런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는 팀즈에 화상회의 기능을 강화하면서 팀즈와 슬랙을 상대로 동시에 공세를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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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 슬랙은 유럽연합에서 마이크로소프를 향해 반독점 소송까지 제기할 만큼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시장에서 두 회사간 경쟁은 매우 치열하다. 슬랙 입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가 부담스러운 것은 브랜드 파워도 브랜드 파워지만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피스를 포함해 클라우드 기반 업무 생산성 플랫폼인 마이크로소프트365에 팀즈를 번들로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다. 오피스가 기업 시장에서 갖는 위상을 감안하면 마이크로소프트365 사용자들이 팀즈를 무료로 쓸 수 있다는 것은 슬랙으로선 대단히 껄끄러운 상황이다. 유럽에서 소송을 제기하며 걸고 넘어졌던 부분도 바로 이 지점이다.

일반적인 싸움의 법칙으로 보면 슬랙이 비슷한 전략으로 마이크로소프트와 일대일로 붙기는 여러모로 버겁다. 차별화 포인트가 약하면 기업 사용자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 제품을 이미 쓰고 있는 기업들은 슬랙보다는 팀즈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슬랙이 꺼낼 수 있는 무기는 무엇일까? 


우선 마이크로소프트보다 규모는 작지만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만만치 않은 거점을 확보한 세일즈포스와 한식구가 됐다는 점이 향후 마이크로소프트와 경쟁하는데 유리한 점이 될 수 있다. 세일즈포스가 가진 자원을 활용해 슬랙을 쓰면 마이크로소프트가 줄 수 없는 거리를 늘릴 수 있다는 것도 매력적이다.

슬랙은 세일즈포스와 무관하게 서비스 자체에서도 마이크로소프트와의 차별화를 염두에 둔 행보도 이어가고 있다. 키워드는 워크플로우다.

슬랙하면 기업내 팀들, 특히 개발팀들을 위한 메신저 서비스를 떠올리는 이들에게 워크플로우라는 말은 다소 뜬금없게 들릴 수 있다. 하지만 슬랙은 파워유저들 사이에서 다양한 외부 앱들과 연결하고 많은 프로세스를 자동화할 수 있는 도구로서도 존재감이 크다.

슬랙은 최근 개최한 프론티어스 이벤트(Slack's Frontiers event)에서도 워크플로우 엔진을 업데이트하고 자동화에 초점을 맞춘 발표들을 대거 쏟아냈다. 코딩을 할줄 몰라도 사용자들이 슬랙으로 워크플로우를 자동화할 수 있다는 메시지도 강조해 눈길을 끈다.

회사측에 따르면 슬랙 워크플로우 엔진 업데이트는 개발자용 슬랙 플랫폼 API와 개발자가 아닌 사용자들도 스스로 자동화 환경을 구현할 수 있도록 해주는 노코드 플랫폼인 워크플로우 빌더(Workflow Builder)를 포함하고 있다.

슬랙은 2018년 미션(Missions)를 인수하고 나서 워크플로우 빌더를 선보였다. 현재 40만명이 넘는 사용자들이 워크플로우 빌더로 워크플로우를 생성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이런 가운데 슬랙은 지난해 외부 앱들에 있는 액션(Actions)들도 포함할 수 있는 기능들도 추가했다. 내년에는 사용자들이 개별적으로 필요한 것들에 맞춰 소프트웨어를 보다 최적활 수 있는 기능들이 공개될 예정이다.



개발자 넘어 현업 사용자들도 정조준


슬랙 사용자들과 개발자들은 작은 코드 조각인 블록(Block)을 사용해 신규 채널을 만들거나 외부 앱들과 상호 작용하는 액션을 시작하는 워크플로우를 만들 수 있다. 보다 복잡하고 여러 단계로 이뤄진 워크플로우를 지원하기 위해 블록들을 보다 큰 블록으로 합치는 것도 가능하다.

이번 업데이트로 사용자들이 블록을 공유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링크를 주고받는 방식으로 블록을 슬랙 사용자들이 서로 공유할 수 있다. 다른 사람으로부터 블록을 받는 사용자는 워크플로우 빌더로 해당 블록을 편집해 일부 단계를 추가하거나 제거하는 등 필요에 맞게 재활용할 수 있다. 슬랙은 이같은 과정을 코딩 경험이 없는 사용자들도 드래그앤드롭 방식으로 혼자서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단일 워크플로우에서 여러 애플리케이션들을 연결해 보다 복잡한 워크플로우를 자동화하는 것도 가능하다. 예를 들면, 클라우드 기반 사고대응플랫폼 페이저듀티(PagerDuty) 사고 대응 알림은 지라(Jira)에서 이슈를 생성하고, 보다 심각한 사고일 경우 대응책을 조율할 수 있도록 슬랙에서 새로운 팀 채널을 오픈하는 워크플로우를 구현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팀즈에 대한 대대적인 마케팅 공세를 퍼부으면서 슬랙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일각에서 여전히 있지만 슬랙은 메신저를 넘어 워크플러우 자동화로 성장 잠재력을 강화하려는 모습이다.

슬랙이 워크플로우 엔진에 외부 애플리케이션들과의 통합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는 것은 사용자들이 점점 더 다양하고 개인화된 워크플로우를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서도 통합 및 자동화 플랫폼으로서의 강점을 살리는 것은 마이크로소프트 팀즈와 경쟁하는데 유용할 수 있다는 평가들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슬랙은 세일즈포스와의 합병 절차도 마무리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공세에 다소 밀리는 감이 있었는데, 워크플로우와 세일즈포스라는 우선을 앞세워 분위기 반전의 계기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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