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CRM 같은 HR SaaS가 필요한가?...'크루'에게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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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R은 B2B SaaS 생태계에서 핫플레이스다. HR 관련 다양한 B2B SaaS 스타트업들이 이미 많이 나왔고 지금도 계속 나오고 있다. HR로 해볼 만한 '거리'들이 그만큼 많다는 의미일 것이다.
최근 245만달러 초기 투자를 유치한 크루(Crew)도 HR에 최적화된 SaaS로 도전장을 던진 케이스다.
[크루 서비스 화면]
HR은 팀 플레이다...CRM 요소 필요
크루는 HR, 특히 채용(recruiting) 관련 분야에서 CRM SaaS인 허브스팟(Hubspot) 같은 존재가 되겠다는 것을 것을 비전으로 내걸어 주목된다. HR도 이제 CRM과 같은 개념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회사 측은 강조한다. 크루가 허브스팟 같은 HR SaaS를 말하는 것엔 나름 이유가 있다.
크루에 따르면 채용은 이제 리쿠루터 혼자 만의 책임이 아니라 팀 차원의 노력을 필요로 하는 업무가 됐다.
크루 투자 소식을 보도한 테크크런치 기사를 보니 아미네 스칼리 크루 CEO는 "기업들은 채용 관리자들, 팀원들, 자문 및 투자자들을 포함해 모든 이해관계자들이 적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협력적이고 사용지 친화적인 도구가 필요하다"면서 "크루는 채용 업계에서 증가하는 요구 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고객 관계 관리(CRM) 시스템처럼 구축된 최초 ATS(applicant tracking systems)"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창업 일화도 눈길을 끈다.
스칼리 CEO는 크루 창업 전 테크 전문 리쿠루터로서 10여년 간 팀을 채용하는 일을 해왔다. 주로 필요한 사람을 먼저 접촉하는 아웃바운드(Outbound) 채용 분야에서 활동했다.
잠재적인 후보자를 찾고 접촉해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많은 ATS도 써보게 됐고 이 과정에서 이들 도구는 자동화, 워크플로우, 필터(filters), 지표(metrics) 같은 기능들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그래서 내린 선택이 허브스팟을 ATS로 활용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허브스팟은 HR에 최적화돼 있지 않아 필요로 하는 기능들을 활용할 수 없었다. 그래서 허브스팟 개념을 버무린 HR 도구 개발에 직접 나서게 됐다.
크루는 프랑스에서 설립됐고 유명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인 와이콤비네이터(Y Combinator) 지원도 받았다. 회사 측에 따르면 크루는 아웃리치(outreach: 다가가는 것을 의미) 자동화 툴과 데이터베이스를 자동화, 스마트 리마인더(smart reminders), 워크플로우 기능들과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채용 담당자는 크롬 확장 프로그램을 통해 링크드인에서 직접 인재를 디지털 채용 정보에 추가할 수 있고 웹페이지 빌더를 통해 맞춤형 로고, 지원 양식 등이 포함된 회사 채용 페이지를 제공하는 것도 가능하다. 백엔드 측면에서 크루는 채용 파이프라인, 스코어카드, 인터뷰 노트, 고급 필터링 등을 생성할 수 있는 도구와 홍보 성공률과 같은 지표를 수집하고 모니터링할 수 있는 대시보드도 제공한다.
[크루 서비스 화면]
유력 생산성 플랫폼들과 연동 강화...챗GPT까지 연동?
크루는 지난 18개월 동안 유료 고객 100명과 비공개 베타 버전을 운영해왔다. 이번에 확보한 자금은 제품 강화, 시장 및 채용 확대에 투입한다.
제품 측면에선 크루는 우선 링크드인과 통합을 강화하고 자동화 엔진, 지표 및 분석 기능 강화에도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자피어(Zapier), 도큐사인(DocuSign), 노션(Notion), 구스토(Gusto)와 같은 생산성 플랫폼들과 연결도 지원하기로 했다.채용 담당자가 지원 이메일을 개인화하고, 직무 설명을 작성하고, 인터뷰 통화를 녹취하는 것과 같은 작업을 지원하기 위해 챗GPT 같은 기술을 통합하는 방법도 검토한다.
HR SaaS 시장에서 크루와 경쟁할 만한 회사는 이미 여럿이다. 레버( Lever), 그린하우스(Greenhouse), 워커블(Workable) 등이 대표적인 회사들로 꼽힌다.
그럼에도 크루는 최근 시장 환경은 CRM 개념이 접목된 HR SaaS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는 모습이다.
지난해 말을 기점으로 크고 작은 테크 기업들이 경기 위축 속에 대규모 감원에 돌입했는데, 이건 HR 입장에서 보면 지원자 풀이 그만큼 늘어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서 CRM은 이력서를 빠르게 선별하는 것은 물론 괜찮은 후보들을 먼저 접촉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게 크루 설명이다.
이제 막 사업을 시작한 크루가 경쟁이 이미 매우 뜨거운 HR SaaS 시장에서 체급을 키워 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