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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 채용 프로세스에서 국경을 파괴하다...HR 플랫폼 딜(Deel)의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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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스콰지 작성일 22-04-07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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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만 해도 글로벌 기업용 소프프트웨어 업체들은  창업을 하면 홈그라운드에서 어느정도 자리를 잡고 해외는 시간을 두고 지역별로 우선순위를 정해 진행하는 것이 정석으로 통했는데 요즘은 창업한지 얼마 안돼 글로벌 시장으로 바로 확장하는 기업들도 적지 않다. 

특히 클라우드 기반 B2B SaaS 기업들 사이에선 글로벌 확장 속도는 더욱 빨라지는 양상이다.  지사를 설립하지 않고 서비스만 현지화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는 곳들도 많다. 한국 시장에 진출하는 글로벌 B2B 테크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지사를 세우지 않고 담당자 1~2명이 국내 파트너들과 협력해 터를 미리 다지는 형태로 국내 시장에 진출하는 기업들이 부쩍 늘었다.

코로나19 상황 속에 이같은 흐름은 더욱 두드러지는 분위기. 생긴지 얼마 안된 생소한 해외 B2B 테크 회사들의 국내 시장 공략이 계속되고 있다. 글로벌 비즈니스의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음을 실감하게 된다.

이같은 상황은 관리 측면에서도 흥미롭다. 현지 법인을 세우지 않고 추진하는 해외 진출은 기업들이 법인을 세우지 않고도 해외 각지에서 인재를 채용해 급여를 현지 기준에 맞게 지급하고 관리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프로세스를 자체적으로 갖추기는 무척 어려운 일인데, 문제가 있으면, 그걸 기회로 활용하려는 기업들도 나오게 마련이다. 딜(Deel)은 기업들이 법인을 세우지 않고도 글로벌 시장에서 다양한 인재들을 원격으로 채용하는데 따르는 프로세스를 지원하는 솔루션으로 글로벌 B2B SaaS 시장에서 유망주로 부상한 회사다. 딜은 최근들어 더욱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고객 숫자도 크게 늘었고 기업 가치도 단기간에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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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Pixabay]


팬데믹으로 가속화된 채용 패턴의 변화를 기회로 활용하다

2019년 설립된 딜은 원격 채용에 필요한 글로벌 노무 규정 준수 및 급여 솔루션 서비스를 제공한다. 해외에 지사와 직원을 둔 기업들은 물론 지사 설립 여부와 상관없이 150여개국에서 기업들이 인재를 채용하고 이후 인재가 속한 국가 컴플라이언스(규제준수)에 맞게 관리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이 회사 플랫폼은 ▲급여 지급, ▲자동화된 HR시스템, ▲글로벌 노무 규정 준수, ▲기업 제휴 혜택, ▲복지 혜택 등 원격 채용과 글로벌 팀 운영에 필요한 기능들을 포함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업 인사 담당자들은 여러 국가 직원을 딜이 제공하는 서비스로 한번에 관리할 수 있다. 정규직과 계약직 채용을 모두 지원한다.

회사측에 따르면 딜 플랫폼을 이용해 기업들은 현지에 거점을 두지 않고도 5분 안에 정규직과 계약직을 채용할 수 있다. 

딜은 현재 250명 이상 글로벌 법률, 회계, 모빌리티 및 세무 전문가를 파트너로 두고 각 국가 노무 규정을 준수하는 현지화된 계약서를 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전자 계약 시스템을 통해 몇 분만에 계약을 체결할 수 있는 환경도 갖췄다. 클릭 한번으로 120개 이상 통화로 채용한 인재들에게 비용을 지급할 수 있다고 한다.

최근 딜은 딜 프리미엄, 직원용 딜앱, 직원용 EOR(Employer of Record) 대시보드, 스톡옵션, 건강보험 등과 관련한 제품들도 3개 유료 구독 플랜으로 선보였다. 새 직원 온보딩부터 글로벌 팀 관리에 이르는 전체적인 HR 워크플로우를 자동화하기 위해 전사적자원관리(ERP) 솔루션인 넷스위트, 채용 소프트웨어인 애쉬비, HR SaaS인 뱀부HR 등과의 통합도 지원하고 나섰다. 통합 목록은 계속해서 늘려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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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 서비스 화면 캡처]


기업 가치 급증...고객 기반도 빠르게 확산

딜은 지난해 두차례에 걸쳐 대규모 투자 라운드를 진행하며 B2B SaaS 업계에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지난해 4월에는 12억5000만달러 가치에 1억56000만달러 규모 시리즈C 투자 라운드를 마무리했고 6개월 만인 10월에는 판을 키워 4억2500만달러 규모 시리즈D 투자를 유치했다. 시리즈 D 투자 라운드에서 딜 기업 가치는 55억달러 수준으로 껑충 뛰었다. 

일련의 투자 라운드는 벤처투자회사(VC)들 사이에서 높은 성장 잠재력을 인정받은데 따른 결과일 것이다. 코아투,알티티터 캐피털, 안드레센 호로위츠, 스파크 캐피털 등 유력 VC들이 딜에 자금을 대는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딜의 성장성은 막연하고 추상적인 비전이 아니다. 이미 숫자로 확인이 가능하다. 지난해 4월부터 10월까지 딜 고객 기반은 1800곳에서 4500곳으로 늘었다. 지금은 6000곳이 넘는다. 드롭박스, 쇼피파이, 노션, 인터컴, 코인베이스, 안델라 등 전 세계 유명 회사들이 딜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딜은 최근 한국 법인도 설립했다. 한국 상위 100개 기업 근로자 중 91.5%가 원격 근무를 경험하는 등 일자리와 근무 형태에 큰 변화가 있는 상황을 겨냥해 한국 시장에 직접 뛰어들게 됐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원격 채용을 지원하는 B2B SaaS가 딜만 있는 것은 아니다.  리모트(Remote)도 글로벌 원격 채용 시장에서 주목받는 B2B SaaS로 부상했다. 딜과 비교해 리모트는 채용 외에 전통적인 HCM에서 볼 수 있는 기능들을 상대적으로 더 많이 제공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SaaS 분야에 관심을 갖고 국내외 이슈들을 살펴보다 보니 최근 몇년 사이에서 HR 영역은 글로벌 B2B SaaS판에서 점점 격전지가 되어가는 모습이다. 오라클, SAP, 워크데이 같은 대형 회사들이 HR B2B SaaS를 제공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HR B2B SaaS를 표방하는 도전자들은 계속 나오고 있다. 원티드처럼 채용 서비스를 제공하다 HR로 확장하는 스타트업들도 있다.

HR과 관련해 기업들이 가려워하는 곳들이 그만큼 많다는 의미일 것이다.딜과 같은 회사들의 부상도 이런 맥락에서 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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