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밍 TV서도 B2B SaaS 기회가 커지고 있다...'Amagi' 성장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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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TV나 케이블TV같은 유료 TV 서비스와 결별하고 넷플릭스 같은 OTT 서비스로 콘텐츠를 소비하는, 이른바 코드 커팅(Cord cutting)은 사람들이 TV를 보는 방식만 바꿔 놓는 것이 아니다. TV 네트워크를 운영하는 방식에도 근본적인 변화를 몰고 오고 있다.
격변 속에 유망 B2B SaaS 스타트업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방송사를 포함한 미디어 회사들이 스트리밍 콘텐츠 서비스를 보다 쉽게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B2B SaaS 회사들에 대한 벤처 투자 회사(VC)들 관심도 고조되는 분위기다.
인도 업체인 아마기(Amagi)도 요즘 주목받는 미디어 기술 분야 B2B SaaS 기업들 중 하나다.
2008년 설립된 아마기는 콘텐츠를 소유한 기업들, 방송사 및 케이블TV 네트워크, OTT 플랫폼들에 걸쳐 엔드투엔드 클라우드 매니지드 라이브&온디맨드 비디오 인프라를 제공한다.
핵심 역량으로는 리니어 채널 생성(linear channel creation), 무료 광고 지원 스트리밍 서비스 TV 플랫폼, OTT 서버 광고 삽입, 수익화 분석, 재해 복구 부문에서 가진 노하우가 꼽히고 있다. 요약하면 미디어 회사들이 스트리밍 콘텐츠를 제작하고 배포하고 수익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플랫폼을 B2B SaaS로 판매한다. 참고로, 리니어 채널은 사용자에게 일시 중지나 재생을 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지 않는 지속적으로 스트리밍되는 콘텐츠로 구성된다. 사용자는 보고 싶은 특정 비디오를 선택할 수 없지만 채널에서 채널로 이동할 수 있다.

[사진: Pixabay]
인도 출신 15번째 B2B SaaS 회사에 오르다
아마기는 최근 악셀(Accel) 주도 아래 9500만달러 규모 투자를 유치하면서 10억달러 넘는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다. 인도 출신 15번째 유니콘 B2B SaaS 스타트업이 됐다.
아마기는 창업 15년이 다 되어가지만 코로나 19 상황 속에 성장이 가속화됐다. 코로나19 전까지는 기존 미디어 회사들을 상대로 클라우드 기반 SaaS 솔루션들을 도입하라고 설득하는 것은 더딘 작업이었지만 코로나19를 계기로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바스카 수브라마니언(Baskar Subramanian) 아마기 공동 창업자 겸 CEO는 "2021년 고객수는 60% 가까이 늘었다. 광고 임프레션(노출, ad impressions)은 112% 증가했다"고 전했다.
프로토콜 등 외신들에 따르면 광고를 보는 대신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스트리밍 채널들이 빠르게 거점을 확대한 것이 아마기와 같은 회사들 성장으로 이어졌다.
FAST 채널로도 알려진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채널들은 2020년초부터 빠르게 확산됐다. LG전자, 삼성전자, 비지오 같은 스마트 TV 회사들은 이들 채널을 자사 TV 제품 프로그래밍 가이드를 통해 제공했다. 소비자들 입장에선 CBS와 ABC같은 대형 방송사들 바로 옆에서 이들 채널을 볼 수 있었다. 스마트TV 제조사들 외에 플렉스(Plex), 레드박스(Redbox), 로쿠채널(Roku Channel) 등도 기본 케이블과 피콕(Peacock) 같은 유료 서비스들에 대한 무료 대안으로서 이들 채널들을 받아들였다.
아마기는 40개국에 걸쳐 50만개 이상 콘텐츠 브랜드들과 2000개 이상 딜리버리 채널들을 지원하고 있다. 주요 고객들은 NBC유니버셜, CBS, USA투데이, 일본 라쿠텐 그룹 등을 포함하고 있다.
[아마기 플랫폼 개요, 이미지: 아마기 웹사이트]
TV의 미래는 스트리밍, 공격 확장 계속할 것
이번 투자를 기점으로 아마기의 공세는 더욱 공격모드가 될 듯 하다. 아마기는 이번에 확보한 투자금을 사업 확장에 쏟아붓는다는 방침이다. 해외 거점을 확대하고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 시장을 겨냥해 제품 포트폴리오도 늘릴 예정이다. 영업과 마케팅 조직도 전세계에 걸쳐 5배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회사측에 따르면 이유 있는 확장이다.
아마기는 스트리밍이 TV의 미래라고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미디어 기업들이 콘텐츠를 다양한 채널을 통해 스트리밍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는 글로벌 SaaS 플랫폼에 갖는 잠재력도 커질 것이란게 회사측 설명이다.
아마기 외에 우를(Wurl) 네트워크나 프리퀀시(Frequency) 같은 회사들도 미디어 회사들이 스트리밍 콘텐츠 서비스를 보다 쉽게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B2B SaaS 기업들로 관심을 끌고 있다.
우를(Wurl) 네트워크는 최근 앱로빈(AppLovin)에 4억3000만달러에 인수됐고 프린퀀시는 스트리밍 서비스 확산 속에 지난해 매출을 4배로 늘렸다.
방송 콘텐츠 네트워크는 B2B SaaS가 파고들기에는 폐쇄적일 것 같지만 스트리밍 기반 서비스 확산 속에 클라우드 기술이 파고들 공간은 점점 확대되는 양상이다. 이를 틈타 아마기 같은 새로운 유형의 B2B SaaS 회사들이 잠재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아마기는 새로운 비즈니스를 가능케 한다는 점에서 현재 B2B SaaS 시장을 주도하는 업무용 서비스들과는 성격이 다르다. 생산성 지원을 넘어 사업 영토를 확장할 수 있게 한다.
클라우드가 기업내 인프라를 넘어 통신과 방송 인프라까지 파고들고 있음을 감안하면 지금과 다른 새로운 유형의 B2B SaaS 회사들은 더욱 늘어나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흥미롭게 지켜보는 부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