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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B2B SaaS 넘어 워크OS 꿈꾸는 먼데이닷컴의 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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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스콰지 작성일 22-01-05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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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을 자주 타는데, 2호선에선 업무 관리 도구라는 꼬리표가 붙은 먼데이닷컴이란 회사 광고를 종종 보게 된다. 

사실 먼데이닷컴이 정확하게 무슨 사업하는지 잘 몰랐는데, 글을 준비하면서 여기저기 좀 살펴보니 B2B SaaS 생태계에서 나름 유망주로 꼽히는 회사다.

먼데이닷컴은 클라우드 기반 프로젝트 관리 소프트웨어 회사로 2012년 설립됐다. 본사는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있다. 로이 먼(Roy Mann), 에란 캠프(Eran Kampf), 에란 진먼(Eran Zinman)이 공동 창업했다. 2021년 6월 기업을 공개했고 이후 주가는 80% 가량 올랐다. 기업 가치는 132억달러 규모다.

먼데이닷컴이 제공하는 클라우드 기반 프로젝트 관리 소프트웨어는 사용자들이 개발자들 지원을 받지 않고 스스로 필요한 업무용 툴을 만들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한다.  큰틀에서  프로젝트관리 앱으로 분류할 수 있지만 워크플로우, 업무 할당하기, 문서 공유하기, 팀 동료들과 커뮤니케이션 등 협업 기능도 지원한다. 때문에 먼데이닷컴은 협업 B2B SaaS 카테고리에 들어갈 때도 많다.

먼데이닷컴은 코딩이 아예 필요 없는 노코드(No code), 또는 살짝만 코딩하면 되는 로우코드(low code) 프레임워크에서 모듈식 빌딩 블록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다. 사용자들은 소프트웨어 개발에 대해 잘 몰라도 고객 데이터베이스, 지표 추적 시스템 외에 협업 프로젝트 관리 도구도 직접 구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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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데이닷컴은 사용자당 정액제 구독 형태로 이용할 수 있다. 무료 시험판부터 사용자당 월 8~16달러까지 다양한 가격대 상품을 지원한다.

실적을 보면 지난해 3분기 먼데이닷컴은 전년대비 95% 증가한 8300만달러 매출을 올렸다. 순손실은 2880만달러로 전년 동기 4110만달러 대비 줄었다. 연간 5만달러 이상을 지불하는 비교적 대형 고객들은 3배 늘어난 613개에 달했다. 숫자만 보면 먼데이닷컴은 여전히 적자를 감소하더라도 성장을 우선하는 전략을 취하는 것 같다. 

개방하고 연결하라

규모에 비해 먼데이닷컴은 정말 다양한 국가 기업들에서 제공되고 있다. 고객들이 190개국에 걸쳐 있다. 고객들이 포진된 산업군도 200개 이상이다. 고객 규모를 보면 2명으로 이뤄진 초소규모 팀부터 7000명 이상이 쓰는 대기업들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글로벌 B2B SaaS 업체가 지하철 광고를 하는게 흔한 장면은 아닌데 먼데이닷컴은 한국 뿐만 아니라 다양한 국가들에서 지하철 광고를 적극 활용하는 모습이다.

먼데이닷컴은 어떤 앱이나 데이터 소스들과 통합이 가능하도록 개방돼 있고, 개발자들과 고객들이 고유한 솔루션을 추가할 수 있다는 이유로 자사 플랫폼를  워크OS(Work OS)라 부르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다.

워크OS라는 용어를 보면 먼데이닷컴 플랫폼이 강조하는 가치와 향후 비전도 엿볼 수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많은 조직들은 여전히 기능에 특화된 소프트웨어와 서로 연결되지 않는 도구들을 사용한다. 이로 인해 비효율적인 워크플로우, 데이터 및 직원들간 사일로(Silos),  파편화된 커뮤니케이션 채널 등 다양한 문제들에 직면해 있다. 

그런 만큼 먼데이닷컴은 자사 플랫폼이 기업내 사일로들을 제거하고 크로스 기능적인(cross-functional) 워크플로우를 활성화할 뿐만 아니라, 노코드, 로우코드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을 통해 고객들에게 많은 권한도 부여한다고 강조한다.

B2B SaaS, 왜 사용성을 주목하는가

기업분석 정보 서비스 시킹알파(Seeking Alpha)에 올라온 글을 보면 먼데이닷컴은 기업 환경에서 백본과 같은 역할을  추구한다. 기능에 특화된 기존 소프트웨어를 대체하는 것은 아니더라도 자사 플랫폼이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지휘하는 공간이 되도록 하는 것에 강력한 의지가 있어 보인다.

먼데이닷컴은 IPO 당시 SEC에 제출한 신고서에서 자체 앱 마켓 플레이스에 대해서도 여러 차례 언급했다. 단순한 B2B SaaS가 아니라 플랫폼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어서 였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 시점에서 먼데이닷컴 매출 거의 대부분은 B2B SaaS 구독에서 나오고 있다. 비전에선 중량감이 클지 몰라도  매출에서 플랫폼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제로에 가깝다.

먼데이닷컴이 활동하는 무대인 클라우드 기반 프로젝트 관리는 이미 경쟁이 치열한 시장이다. 아사나, 스마트시트, 시트릭스시스템즈, 아틀라시안, 워크데이같은 큰 회사들은 물론 노션, 조호, 클릭업, 밤부HR 등도 이 시장에 다리를 걸치고 있다.

코딩 없이 쓸 수 있는 환경이 차별화가 되지 않겠느냐고? 로우코드, 노코드 기반 B2B SaaS를 제공하는 곳은 이미 여럿이다. 여러 앱들과 통합할수 있다는 것도 프로젝트 관리 소프트웨어 시장에선 사실 크게 새로울 게 없는 기능으로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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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경쟁이 치열한 프로젝트 관리 B2B SaaS 시장에서 먼데이닷컴을 두드러지게 만드는 요인은 무엇일까? 전문가들 의견을 보면 쉽게 쓸 수 있다는 점을 높게 평가하는 것 같다. 그거 갖고 뭘 그러냐고 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개발자가 아니라 현업 사용자들을 겨냥한 B2B SaaS판에서 사용성은 결코 과소평가되어서는 안될 요소다. 여러 부서 사람들, 임원들과 직원들이 모두 어려움 없이 같이 쓸 수 있어야 먼데이닷컴이 꿈꾸는 워크OS의 비전도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

 필자도 B2B SaaS 쪽 분야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좋은 기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얘기를 수시로 듣는다. 사용에 진입 장벽을 낮추는 것도 B2B SaaS 사업에서 아주 중요한 경쟁 요소다. 뻔한 얘기지만 글을 마치면서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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