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WS, B2B SaaS 판에서도 큰손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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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마존웹서비스(AWS)가 1일 연례 테크 컨퍼런스 리인벤트(re:invent)2021에서 중량급 발표들을 대거 쏟아냈다.
인텔과 AMD칩을 대체할 수 있는 ARM 기반 자체 칩 신제품인 그래비톤3, 프라이빗 5G 네트워크 서비스인 AWS 프라이빗 5G, 머신러닝 서비스 등 다양한 제품과 기술들이 리인벤트2021를 통해 공개됐고 관심도 많이 받았다.
개인적으로는 AWS가 올해 리인벤트에서 B2B SaaS에 대해서도 보다 공격적인 메시지와 전략을 내놓을 수 있다 보고 관심 있게 봤는데, 상대적으로 SaaS와 관련한 메시지는 많지 않았다.

SaaS 시장 고성장...클라우드 경쟁 구도에도 대형 변수로
AWS는 아직까지 서비스형 인프라(IaaS)와 서비스형 플랫폼(PaaS)에 무게를 둔 성장 전략을 추구하는 듯 보인다.
하지만 글로벌 클라우드판에서 B2B SaaS가 갖는 존재감은 점점 커지고 있다. IaaS와 PaaS로 잘나가는 AWS라고 해도 SaaS 시장의 성장세와 전략적 가치를 외면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시장 조사 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365, 세일즈포스 영업 및 마케팅 소프트웨어, 줌 화상회의 서비스 등을 포함하는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 영역은 향후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장 조사 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2022년 클라우드 기반 B2B SaaS 시장 규모는 1454억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빠르게 성장하는 SaaS 시장에서 AWS 지위는 IaaS나 Paa와 비교하면 한참 아래다.. 시너지 리서치 그룹 최근 조사를 보면 AWS는 글로벌 SaaS 업체 랭킹 톱20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SaaS는 거물급 클라우드 업체들간 경쟁 판세에도 나름 의미 있는 변수로 떠올랐다. 비즈니스 인사이더 최근 기사를 보면 AWS에게 가장 중요한 영역인 IaaS는 클라우드 시장에서 점점 범용재로 바뀌고 있다. 이런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은 각각 간판 클라우드 소프트웨어와 IaaS를 번들링하는 전략을 AWS를 상대로한 추격전에 적극 활용하는 모양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피스를 포함하는 마이크로소프트365나 CRM 서비스인 다이내믹스 플랫폼을, 구글은 구글독스나 지메일이 포함된 협업 플랫폼 구글워크스페이스를 IaaS 시장 점유율 확대에 대대적으로 투입하고 있다.
AWS도 B2B SaaS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협업이나 디지털 마케팅 플랫폼 시장에 이미 진출해 있다. 협업은 차임(Chime), 디지털 마케팅은 핀포인트(Pinpoint)라는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인지도 측면에선 두 제품 모두 업계 주류라고 보기는 어렵다. 핀포인트는 필자도 사실 처음 들어보는 브랜드다.
AWS는 앞으로 B2B SaaS에 어떻게 나올 것인가?
AWS가 B2B SaaS로도 판을 키울 때가 됐다고 보는 이들이 늘고 있지만 현실에서 AWS는 B2B SaaS에는 아직 소극적인 것 같다. 물론 AWS가 제공하는 소프트웨어 포트폴리오가 아예 바닥 수준이라는 얘기는 아니다.
콜센터 소프트웨어인 '아마존 커넥트' 등 일부 애플리케이션들은 사용자 기반이 꾸준히 증가 추세다.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띠르면 아마존 대변인은 아마존 워크스페이스(Amazon WorkSpaces)나 아마존 앱스트림(Amazon AppStream) 등도 주목할 만한 애플리케이션으로 언급했다. 하지만 B2B SaaS 판에서 AWS가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세일즈포스 등에 밀리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자금도 충분하고, 브랜드 파워도 강하고, 좋은 인재들도 많은 AWS가 B2B SaaS 시장에선 예전이나 지금이나 IaaS 만큼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하는 것을 어떻게 봐야할까?
AWS는 마이크로소프트나 구글과 비교해 인프라 중심 문화가 강한데 따른 결과라는 분석도 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전현직 AWS 직원들과 나눈 대화를 근거로 "AWS에는 인프라 비즈니스의 성공을 통해 태어난 문화가 깊숙하게 뿌리를 내리고 있다"고 전했다.
얼마전까지 AWS를 이끌다 아마존 전체 사령탑에 오른 앤디 재시 CEO가 대규모 인수보다는 자체 개발을 선호하는 성향도 AWS SaaS 전략에 나름 영향을 미쳤다는 후문도 있다.
앤디 제시(사진 출처 한국경제TV)
AWS가 지금까지 추구해왔던 방식과 조직 문화를 고려하면 대규모 M&A보다는 소규모 인수와 자체 개발 전략으로 B2B SaaS 시장 지분 확대를 계속 시도할 가능성이 커보인다. 앤디 재시에 이어 AWS 지휘봉을 잡은 아담 셀립스키 CEO가 기존 스타일을 깨고 대규모 인수에 나설 것이란 시그널은 아직까지는 많이 잡히지 않는 것 같다.
하지만 AWS 내부에서 오피스로 대표되는 마이크로소프트 B2B SaaS 파워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말이 계속 나오는 것을 보면 협업이나 디지털 마케팅 쪽에선 AWS발 빅딜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실무진들 사이에선 빅딜을 통한 성장 전략이 나름 지지를 받고 있다는 얘기도 들리고 있어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AWS가 B2B SaaS 전략에 어떤 스탠스로 나올지는 향후 B2B SaaS 생태계 전체에 걸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AWS도 마이크로소프트나 구글처럼 나름 경쟁력 있는 B2B SaaS 라인업을 확보한다면 B2B SaaS 전문 기업들, 특히 대형 퍼블릭 클라우드들과 경쟁하는 SaaS 제품을 가진 기업들이 지속 가능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대형 IaaS 업체들이 SaaS 시장에서 영토를 확장하는 것은 B2B SaaS를 주특기로 하는 전문 기업들에게 그리 반가운 장면은 아닐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