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으로 대표되는 리치(Rich) 미디어의 시대이고, 마이크로소프트나 구글 같은 빅테크들이 이미 시장에 들어와 있음을 감안하면  문서 관련 서비스는  테크 스타트업들이 도전해 볼 만한 분야가 아닐 것 같는 느낌이 들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문서를 기반으로 판을 흔들어 보려는 테크 스타트업들이 이미 적지 않다. 에어테이블(Airtable), 클릭업(ClickUp) 등 다수 회사들이 문서 편집 역량에 이런저런 기능들을 버무려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코다(Coda)도 문서를 주특기로 하는 테크 스타트업들 중 하나. 코다는 문서 서비스와 관련해 단순한 워드프로세서가 아니라 대형 플랫폼 역할을 하는 미래를 강조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코다 웹사이트 캡처]

스프레드시트와 워드를 하나의 인터페이스에서 만든다

한마디로, 코다는 여러 사용자들이 함께 쓸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 문서 편집 서비스다. 워드 프로세서와 스프레드시트 편집을 하나의 인터페이스에서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회사 웹사이트를 보니 뉴욕타임스, 우버테크놀로지스, 도어대시 등 각국 여러 기업들에서 2만5000개 이상 팀들이 코다 서비스로 문서를 생성하고 있다고 한다.

얼핏 보면 코다는 이미 나와 있는 웹기반 오피스 서비스들과 비슷해 보인다.  하지만 문서와 스프레드시트 편집을 위한 애플리케이션들을 따로 따로 제공하는 마이크로소프트 365, 구글 워크스페이스와는 접근 방식에서 차이가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를 예로 들면 문서 생성을 위해서는 워드, 스프레드시트 기능을 활용할 때는 엑셀을 쓴다. 하지만 코다는 사용자들이 같은 인터페이스에서 문서와 스프레드시트 콘텐츠를 한번에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한다.

코다 사용자들은 다양한 요소들을 서비스에 추가할 수 있다. 중요한 작업을 표시하는 투두리스트를 내장하거나 타임라인, 클릭을 하면 특정한 행동이 일어나는 자동화 버튼도 추가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어떤 기능이 출시될 준비가 되면 소프트웨어 팀 리드에게 이메일을 보내는 것이 가능하다.

코다는 사용자들에게 보다 맞춤형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팩(Packs)으로 불리는 통합 기능도 제공한다. 팩을 통해 사용자들은 코다와 외부 애플리케이션들을 연결할 수 있다. 쇼피파이 팩을 사용하면 카탈로그 제품 목록을 문서에 내장할 수 있고, 깃허브 팩은 소프트웨어 팀들이 개발 프로젝트 속도를 추적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코다 웹사이트 캡처]

점점 치열해지는 경쟁, 지속적인 존재감 확보 주목

코다는 여러 곳에 흩어져 있는 다양한 콘텐츠 유형을 중앙화하는 것은 체감할 수 있는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사용자들은 코다를 웹 퍼블리싱 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사용자들은 코다에서 생성한 문서를 웹페이지로 바꿀 수 있다. 한 회사 웹사이트를 확장하는 편리한 방법이 될 것이란게 회사 측 설명이다.

생산성 관련 B2B SaaS 업계에서 격전지로 떠오른 자동화 역량 강화도 코다가 주목하는 부분이다. 아틀라시안, 아사나 등 다른 협업 B2B SaaS 업체들은 반복적인 작업을 간소화하고 문서들 간 데이터를 동기화하기 위해 자동화 툴들을 플랫폼에 투입하고 있는 상황이다.

코다는 하나의 문서에 여러 유형 콘텐츠를 담을 수 있도록 하는 개념으로 별들의 전쟁을 방불케 하는 생산성 및 협업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나름 의미 있는 거점을 확보했다.

하지만 경쟁 업체들도 코다의 강점을 앞다퉈 수용하고 있어 앞으로도 계속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을 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체크리스트, 프로젝트 마일스톤들(project milestones)을 추적하기 위해 스프레드시트 표 같은 것을 구글독스에 바로 내장할 수 있는 기능을 선보였다.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로 유명한 드롭박스도 문서 편집기 페이퍼(Paper)를 통해 사용자들이 하나의 파일에서 텍스트, 스프레드시트 표 외에 다른 요소들을 합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협업 서비스 업체들이 점점 다양한 기능을 추가하는 전략을 취하는 것이 메가 트렌드가 됐음을  감안하면 코다의 강점을 벤치마킹하기 위한 관련 업계 행보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 위축 속에 큰 회사들이 작은 회사들을 인수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코다가 독립성을 유지하면서 존재감을 계속 보여줄 수 있을까? 나아가 문서 기반으로 지금까지와는 성격이 다른 플랫폼 파워를 발휘할 수 있을까? 흥미로운 관전포인트가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