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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이 이메일까지?...대형 SaaS업체들의 확장전략을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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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스콰지 작성일 22-09-22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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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B SaaS와 관련해  테크 생태계를 뒤흔들 만한 굵직 굵직한 뉴스들이 부쩍 늘었다. IT 시장 전체에 걸쳐 B2B SaaS 업체들이 구사하는 전술과 보여주는 움직임들이 갖는 영향력이 커졌음을 실감하게 된다.

최근 이슈들 중 필자에겐 특히 3가지 사건이 눈에 뜬다. 따로 따로 벌어진 일들처럼 보이지만 업계 판세와 경쟁 구도 측면에서 나름 연결 고리도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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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pixabay]


어도비, SaaS 기반 디자인에 미래를 베팅하다

먼저 어도비가 SaaS 기반으로 디자인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피그마(Figma)를 무려 20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세일즈포스가 슬랙을 270억달러에 인수한 것에 이어 SaaS 업계에서 벌어진 또 하나의 대규모 인수합병(M&A) 사례이지 싶다.

소개하자면 피그마는 디자이너들을 겨냥한 버추얼 화이트보드(virtual whiteboards), 디자인 및 프로토타이핑(prototyping) 소프트웨어가 주특기다. SaaS 방식으로 여러 이해 관계자들이 가상 환경에서 공동 작업을 편하게 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이런 제품은 어도비도 있지만 피그마 같은 대중성은 확보하지 못했다.

비싸게 샀다는 지적을 감수하고 어도비가 피그마를 손에 넣기 위해 거액을 베팅한 것은 향후 시장 변화에 대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코로나 19 상황 이후 원격 근무가 확산되면서 사람들이 일을 하는 방식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디자인 쪽도 마찬가지다. 모여서 일하는 것보다 서로 떨어진 환경에서 협업하며 작업해야 하는 상황이 많아졌고 앞으로는 더욱 그럴 것으로 전망된다.

피그마가 제공하는 B2B SaaS는 이같은 환경에 효과적이다. 피그마 서비스는 구글독스처럼  클라우드 기반으로 단일 공간에서 협업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피그마 차세대 협업 및 생산성 툴의 경우 게임에서 영감을 받아, 많은 이들이 원격 환경에서 실시간으로 작업에 참여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한다. 

요약하면 어도비는 클라우드 기반 SaaS 방식으로 제공되는 디자인 소프트웨어에 미래를 베팅한 셈이다. 어도비가 피그마를 인수한다고 하자 피그마와 유사한 모델을 제공하는 캔바(Canva) 같은 회사들도 자주 언급되는 등 SaaS 기반 디자인 소프트웨어 대한 관심이 전체적으로 확 올라가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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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그마 서비스 화면]


마이크로소프트 vs 세일즈포스, SaaS판 최대 라이벌로 부상하다

다음은 슬랙을 인수한 세일즈포스의 행보다. 세일즈포스는 최근들어 자사 간판 SaaS들과 슬랙과의 통합을 점점 구체화하고 있다. 최근 개최한 연례 테크 컨퍼런스인 드림포스에서도 슬랙을 전진배치했다. 이번 드림포스 행사에서 슬랙에 2016년 인수한 공동collaborative) 문서 작성 소프트웨어인 큅을 통합한 슬랙 캔버스(Slack canvas) 기능을 공개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슬랙 캔버스는 단일 워크플로우 내 유기적인 협업을 통한 디지털 본사로의 전환을 지원한다. 세일즈포스 CDP 커스터머 360 (Customer 360)으로부터 실행 가능한 데이터를 직접 추출해 생산적이고 효율적인 협업을 지원한다. 영업, 서비스, 마케팅을 포함한 전사직원은 계정 정보에 빠르게 조치를 취하고, 고객 문제를 해결하고, 고객과 직접 협업할 수 있다. 

슬랙 캔버스는 세일즈포스가 CRM과 마케팅을 넘어 협업 플랫폼 시장에서 메이저 플레이어가 되겠댜는 야심을 상장하는 사례 중 하나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와의 경쟁이 주목된다.

마이크로소프프트는 슬랙과 유사한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인 '팀즈' 외에 세일즈포스 주특기인 CRM 등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들도 제공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세일즈포스가 슬랙에 쏟아붓는 실탄을 늘리면서 세일즈포스와 마이크로소프트 간 경쟁은 SaaS를 넘어 테크판 전체적으로도 흥행파워가 매우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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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슬랙]


줌이 이메일까지 내놓는다면?

클라우드 기반 화상회의 SaaS의 대명사로 부상한 줌의 변신도 눈길을 끈다. 줌은 최근 공식 보도 자료를 통해 화상회의가 아니라 이제는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이 새로운 정체성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를 위해 채팅 기능 등 제품 라인업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화상회의는 이제 줌이 제공하는 여러 SaaS들 중 하나일 뿐이다.

언론 보도를 보면 줌은 이메일과 캘린더 서비스까지 내놓을 수 있다는 얘기까지 들린다. 줌이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빅테크 기업들이 접수한 듯 보이는 이메일과 캘린더 서비스까지 직접 하려고 하는 것은 쉽게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다. 

하지만 줌은 지난 2년간 이메일과 캘린더 서비스를 준비해왔고, 이르면 11월에 외부에 공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줌이 이메일과 캘린더까지 직접 하려는 건 마이크로소프트나 구글 등 많은 제품들을 보유한 거대 기업들로부터 핵심 사업인 클라우드 기반 화상회의 시장을 보호하기 위한 측면도 있어 보인다. 이메일과 캘린더가 마이크로소프트나 구글이 줌이 아니라 자신들이 제공하는 화상회의 툴을 쓰도록 하는데 의미있는 연결고리로 쓰이고 있다고 보고, 이를 견제하기 위해 이메일과 캘런더를 직접 제공하려 한다는 분석이 있다.

줌이 루머 대로 이메일과 캘린더 서비스까지 내놓는다면 성공 가능성을 떠나 아주 흥미로운 뉴스가 될 것 같다.

얼마 전 SaaS 스토리에서 경기 위축으로 B2B SaaS 시장에서 개별 제품보다는 통합 플랫폼을 제공하는 업체들 목소리가 커질 것이라는 내용을 담은 글을 공유한 적 있는데, 요즘 이같은 흐름이 더욱 두드러지는 것 같다. 어도비, 세일즈포스, 줌의 최근 행보 역시 이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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