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aS Trend는 SaaS관련 산업과 기업의 기술 및 이슈 흐름에 집중한 분석글입니다.

SaaS Trend 지식소믈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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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스콰지

 국내 B2B SaaS판에서 클라우드 기반 워크플로우 플랫폼 업체로 알려진 서비스나우(Servicenow)는 아직은 다소 생소한 회사 중 하나로 꼽힌다.하지만 글로벌 시장을 보면 서비스나우는 시가총액이 현재 기준 1200억달러 규모에 달하는 중량급 B2B SaaS 기업으로 통한다. 회사 가치만 놓고 보면 100년이 넘은 역사를 가진 IBM과 맞먹는 수준이다. 세일즈포스에 이은 또 하나의 대형 B2B SaaS 기업으로 서비스나우를 주목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2003년 설립된 서비스나우는 규모 측면에서도 기존 기업용 소프트웨어들 못지 않은 수준에 올라섰다. 직원수가 이미 1만3000명을 넘었고 매출도 매년 30% 이상 성장하고 있다. 2020년 매출은 45억달러, 순이익은 1억1900만달러를 기록했다.한물 간 듯 보이던 ITSM을 혁신하다앞에서 언급했듯 서비스나우를 대외적으로 수식하는 말은 클라우드 기반 디지털 워크플로우 기업이다.디지털 워크플로우라는 말만 들으면 이게 정확하게 뭔지 체감하기는 솔직히 쉽지 않다. 해설을 좀 붙이면 서비스나우가 말하는 디지털 워크플로우는 IT서비스관리(ITSM)를 클라우드 시대에 맞춰 진화시킨 것으로 보면 된다.그래봤자 예전부터 이미 있던 ITSM 아니냐?도 할 수도 있겠다. ITSM은 기업들이 내부에서 운영하는 IT서비스들에 대한 관리 업무를 통합하고 자동화해 효율성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 솔루션인데, 기업 시장에서 ERP급 애플리케이션으로는 대접받지 못했다. 국내 엔터프라이즈 컴퓨팅 시장에서 약간 한물간 듯한 느낌도 주는 용어처럼 비춰지는 것도 사실이다.그런데도 서비스나우는 ITSM을 밑바탕에 깔고 세일즈포스의 뒤를 잇는 글로벌 B2B SaaS 모델을 구축했다. 배경은 무엇일까?예전에만 해도 기업에선 IT는 IT부서에서 알아서 하는 일이었다. 현업에서 이런저런 요청들이 가면 IT부서에서 거기에 맞게 IT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런만큼 당시만해도 ITSM은 IT부서들에만 해당되는 주제였다.하지만 클라우드가 확산되고 다양한 B2B SaaS 제품들에, 코딩 없이 애플리케이션 개발이 가능한 로우코드, 노코드 기술이 쏟아지면서 기업 내부에서 IT에 대한 진입 장벽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 IT부서가 아니라도 IT를 직접 활용하고 만들 수도 있는 환경이 확산되고 있다. 이같은 변화 속에 ITSM의 존재감도 커지고 있다. 서비스나우 표현을 빌리면 클라우드와 B2B SaaS의 시대, 우리가 알고 있던 ITSM은 디지털 서비스 관리 플랫폼이 됐다.디지털 서비스 관리 플랫폼은 기존에 IT부서들이 담당하던 IT서비스만 커버하는 것이 아니다. IT플랫폼을 넘어 클라우드 관리, 인사, 재무 업무 영역까지 디지털 서비스 관리 플랫폼의 영향권에 진입했다.서비스나우가 제공하는 ITSM, HR, 고객센터 영역을 보면 문의나 요청에 응대하는 업무로서의 성격이 강하다. 서비스나우 플랫폼은 이들 요청을 접수하고 대응하는 업무를 워크플로우화해서 자동화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IT 넘어 다양한 업무 워크플로우 플랫폼으로 진화 가속서비스나우는 현재 나우(Now) 플랫폼을 기반으로 ITSM 뿐만 아니라 HR, 고객센터 등을 위한 워크플로우 플랫폼을 제공하는 회사로 진화하고 있다인공지능(AI)나 노코드, 로보틱 프로세스 자동화(RPA) 등 플랫폼 역량을 끌어올리고 효율성을 강화할 수 있는 기반 기술을 보유한 업체들에 대한 인수합병에도 공격적이다. 특히 AI와 관련한 행보가 눈에 띈다.서비스나우는 2019년말 AI전문 업체인 아티비오를, 2020년초에는 룸닷아이를 인수했다. 이후에도  실리콘밸리 대화형 AI 회사인 패시지AI, 벨기에 데이터 관리 업체 스웨글, 캐나다 몬트리올에 소재한 AI 회사인 엘리먼트 AI도 손에 넣었다.인수를 통해 확보한 AI 역량을 기반으로 서비스나우는 사용자들이 잠재적인 문제를 예상하고 해결책을 자동화할 수 있도록 하는 예측 이벤트 관리, 가장 그럴듯한 결과를 제공하는 개인화된 검색 기능 등을 나우플랫폼에 탑재했다.다양한 기업들과의 파트너십도 서비스나우 강점 중 하나로 꼽힌다. 최근에도 서비스나우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제휴를 맺고 마이크로소프트 팀즈에서 윈도365 클라우드 PC서비스를 직접 요청하고 수령할 수 있는 환경을 구현했다. 이같은 협력을 통해 서비스나우는 워크플로우의 깊이와 범위를 계속해서 확장해 나가고 있다.국내 사업 행보도 주목할 만하다서비스나우는 2019년말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 다른 글로벌 IT업체들과 비교해 늦게 뛰어들었지만 상륙과 함께 공격적인 투자 행보를 보여 관심을 끌었다. 지난해 4월에는 자체 데이터센터를 국내에 설립했고 LG CNS와 삼성SDS 같은 거물급 IT서비스 업체들과도 손을 잡고 대기업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서비스나우는 ITSM으로 출발했지만 사업 DNA는 점점 빠르게 바뀌는 상황이다. 나우 플랫폼을 기반으로 ITSM을 넘어 기업 업무 전반을 커버하는 B2B SaaS 플랫폼 기업으로 변신하는 중이다. 성장과 함께 세일즈포스 같은 거물급 기업과 서비스나우가 총돌할 가능성도 점점 커지는 분위기다. 세일즈포스의 경우 이미 서비스나우 주특기인 ITSM 분야로 영토를 빠르게 확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만만치 않은 경쟁 상대들을 상대로 서비스나우가 지금까지의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을까? 주가를 보면 투자자들은 서비스나우가 갖는 잠재력을 아직까지는 높게 평가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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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B SaaS 시장에서 이름 꽤나 있는 회사들을 보면 특정 분야 가리지 않고 통하는 제품으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는 곳들이 대부분이다.세일즈포스나 서비스나우 같은 유명 B2B SaaS 회사들은 금융, 유통, 제조,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통할 수 있는 범용 SaaS 제품으로 성공한 대표적인 케이스들이다.하지만 양이 있으면 음도 있는 법, 다양한 분야보다는 특정 업종에 집중하는 이른바 버티컬(Vertical) B2B SaaS 모델로 인상적인 성적표를 받아드는 회사들도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연매출 10억달러 넘는 버티컬 SaaS 기업들 등장...IPO 시장서도 주목대표적인 버티컬 B2B SaaS 회사들 중 하나는 제약 업체들에 특화된 SaaS를 제공하는 비바시스템즈다. 나스닥에 상장돼 있는 비바시스템즈 시가총액은 9월 22일 기준 458억달러 규모에 이른다. 주목 받는중량급 테크 기업들에 밀리지 않는 수준이다.매출 측면에서도 비바시스템즈는 틈새 비즈니스 수준을 훌쩍 뛰어넘었다. 올해 1월로 끝난 2021년 회계연도 실적 집계 결과 비바시스템즈 매출은 15억달러 규모에 달했다. 기업용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매출 10억달러를 넘으면 나름 급이 있는 회사라는 평가를 받는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수치다.최근들어 관심을 끄는 또 하나의 버티컬 B2B SaaS 업체로는 레스토랑을 겨냥한  토스트(Toast)도 있다. 토스트에 대한 관심은 이 회사가 최근 기업공개(IPO)를 하면서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토스트는 IPO를 통해 단숨에 200억달러 규모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다.국내에선 생소할 수 있지만 토스트는 미국 소프트웨어 시장에선 작지만 강한 업체로 이름이 꽤 알려져 있다. 레스토랑용 SaaS라고 하니 틈새 비즈니스처럼 비춰질 수 있지만 숫자를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토스트는 2021년 상반기에만 7억3000만달러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04% 성장이다.코로나19 위기를 기회로 바꾸다2019년과 2020년초만 해도 토스트는 레스토랑들을 상대로 결제 처리를 도와주는 B2B SaaS를 팔며 성장가도를 달려왔다. 레스토랑들이 주특기인 음식에만 집중하고 재무 쪽은 신경을 덜 쓸 수 있도록 도와주는 B2B SaaS로 토스트는 2020년초 기업 가치를 50억달러 수준까지 끌어올렸다.하지만 2020년초 전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상황으로 분위기는 급반전된다. 타깃 시장인 레스토랑들이 코로나19 확산 속에 매장 운영이 삐그덕 거리면서 토스트 역시 직격탄을 맞았다. 한 때 직원 50%를 해고해야 하는 상황에까지 처했다.하지만 고난의 시간은 오래가지 않았다. 토스트는 코로나19발 위기에 적응하기 위해 빠르게 변신했고 결과적으로 잠재력을 강화하는 분위기를 연출했다.토스트가 취한 코로나19 위기 탈출 전략은 가만히 앉아 분위기가 좋아지기를 기다리는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토스트는 선제적으로 코로나19 상황에 맞게 비즈니스 모델을 확 뜯어고쳤다.코로나19로 인해 많은 레스토랑들은 매장내 식사 서비스를 줄이고 테이크아웃 비중은 늘렸다. 이로 인해 테이크아웃을 제공하지 않았던 레스토랑들에서 새로운 결제와 주문 처리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 소비자들에게  테이크아웃 및 다른 음식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을 알릴 필요가 있다 보니 마케팅 서비스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토스트는 레스토랑들의 달라진 니즈(Needs)를 집중 공략했다. 토스트 딜리버리 서비스, 토스트 나우 등을 포함해 테크아웃 시장을 시장을 신제품들을 출시했다. 이를 기반으로 토스트는 모든 크기  레스토랑들을 상대로 온라인 주문, 키프트 카드, 배달, 이메일 마케팅 역량까지 한꺼번에 제공하는 사실상 유일한 회사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공격적인 변신 전략 덕분에 토스트는 현재 미국 전역에서 4만8000여개 레스토랑들을 상대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2019년 2만개 이하였음을 감안하면 큰폭의 상승세다. 수십만개 레스토랑이 있음을 감안하면 토스트 성장 잠재력은 여전히 긍정적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토스트는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지만 아직 이익을 내는 단계는 아니다. 순손실은 오히려 계속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확실한 경쟁 상대가 없다는 것과 주력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여전히 크다는 상황이 맞물려 중량감 있는 버티컬 B2B SaaS 업체로서 위상을 강화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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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로 IT인프라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클라우드 서비스 플랫폼 업체들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유망 테크 기업들이 등장, 기존 판세를 흔드는 것은 언제부터인가 익숙한 장면이 됐다.클라우드 기반 ID 관리 플랫폼 업체인 옥타도 클라우드발 격변기 속에 중량감을 키워나가고 있는 신흥 테크 기업 중 하나다.2009년 설립된 옥타는 코로나19 상황 이후 클라우드와 B2B SaaS가 기업 시장에서 빠르게 확산되는 상황을 틈타 ID 관리를 대표하는 회사들 반열에 올라섰다. 전세계적으로 이미 1만1000개 이상 고객사를 확보했고 2017년 나스닥에도 상장했다. 회사 가치도 15일 기준 391억달러 규모에 이른다. 최근에는 공격적인 인수합병(M&A) 전략으로 체급을 더욱 끌어올리는 모양새다.옥타가 주특기로 하는 ID관리 솔루션은 기업들로 하여금 직원들이 쓰는 다양한 애플케이션들에 대한 계정과 접근을 중앙에서 통합 모니터링 및 통제하는 것이 골자다.사실 ID관리는 새롭다고 하기는 좀 어색한 분야다. 옥타가 세상에 나오기전부터 거물급 테크 기업들이 이미 ID관리 시장에 뛰어들었다.그런데도 ID관리 하면 옥타라는 이름이 많이 거론된다. 배경은 무엇일까? 옥타가 자사 ID관리 플랫폼과 관련해 강조하는 몇가지 키워드 속에 그 답이 있지 싶다.ID관리는 제로 트러스트 보안 전략의 시작이다요즘 보안 시장에선 제로 트러스트라는 말이 화두다.제로 트러스트는 공격자가 내부에 침입한 상황을 전제로 하는 보안 개념이다. 네트워크에 들어올 때 여러 인증 수단을 거치도록 하는, 이른바 멀티팩터 인증 수준을 뛰어넘는 사용자 인증을 통해 네트워크에 들어온 후에도 특정 시스템이나 파일에 접근할 수 있는지 검증하고 백그라운드에서 끊임없이 오가는 정보를 체크하는 것이 제로 트러스트라는 말에 포함돼 있다.이 같은 방식은 보안에 대한 예전 접근과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클라우드가 확산되기 전만 해도 네트워크 안에 있는 것은 신뢰하고 네트워크 밖에 있는 것은 신뢰하지 않는다는 것이 기업 보안 전략의 뼈대였다.하지만 클라우드와 B2B SaaS가 확산되고 원격 근무도 많은 요즘 같은 기업 환경에선 네트워크 안이냐 밖이냐로 보안 기준을 삼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다.이와 관련해 옥타는 ID관리가 새로운 기준점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보안 사고 60% 이상이 ID 정보 탈취로 인해 발생하는 만큼, ID를 잘 관리하는 것은 분산된 근무 환경 시대에 걸맞는 보안 전략을 세우는데 있어 출발 지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용자들이 인증을 받았고 이들이 쓰는 기기가 안전한지를 정확하게 관리하는 것이 보안의 시작이고, 이런 환경을 자동화된 방식으로 제공하겠다는 것이 옥타가 내세우고 있는 비전이다.말처럼 쉬운 비전은 아니다. 기업 입장에선 사용자는 이제 내부 직원들이나 소비자들 뿐만이 아니다. 계약직들도 있고, 파트너사 관계자들도 있다. 이들이 한곳에 모여 있는 것도 아니다. 다양한 장소와 네트워크에 흩어져 있다. 쓰는 기기도 PC부터 스마트폰까지 다양하다. 직원들 입사와 퇴사 사이클도, 온프레미스(구축형)과 B2B SaaS 등 기업들이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들 종류와 유형도 제각각이다.이런 환경에서 ID와 접근 제어를 중앙에서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것은 만만치 않다. 제대로 챙기지 못하면 IT관리 복잡성과 보안 침해 리스크가 커질 수 밖에 없다.옥타는 이같은 문제를 나름 잘 해결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용자와 사용자들이 쓰는 기기를 매핑하고 사용자에게 맞는 인증 방식을 제공하며, 어떤 사용자가 어떤 애플리케이션을 쓰는지 파악할 수 있는 가시성을 제공한 것이 시장을 파고들 수 있었던 비결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유명 앱들과 사전 통합으로 도입 장벽 낮춰옥타가 제공하는 솔루션은 크게 2가지다.기업 내부 직원들 ID와 접근을 관리하는 워크포스 ID와 기업들이 소비자들 ID 관리를 위해 쓸 수 있는 커스터머 ID다.예전에만 해도 기업들이 모바일앱이나 웹서비스를 만들 때 고객 등록 및 탈퇴 시스템도 자체 개발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요즘에는 핵심 역량에 집중하기 위해 외부 솔루션을 도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커스터머 ID는 이를 지원하는 솔루션이다.옥타 ID플랫폼은 싱글사인온(SSO), 유니버셜 디렉토리, 어드밴스드 서버 액세스, 어댑티브 MFA, 라이프 사이클 매니지먼트, 액세스 게이트웨이, API 액세스 매니지먼트 등의 컴포넌트들로 이뤄져 있다. 한꺼번에 써도 되지만 필요한 것들만 따로 도입하는 것도 가능하다. 구독 형태로 적용할 수 있다.유명 애플리케이션들과 이미 사전에 통합이 잘 돼 있다는 것도 옥타가 자사 플랫폼과 관련해 강조하는 포인트다. 회사측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365, 워크데이 등 기업들이 많이 쓰는 애플리케이션 7000개 정도가 옥타 플랫폼과 사전 통합돼 있다. 도입하는 기업 입장에선 애플리케이션에 별도 연결하는 과정을 거칠 필요 없이 바로 쓸 수 있게 된다.옥타는 성장을 위해 여전히 공격적인 투자 모드를 유지하고 있다. 그런 만큼 매출이 빠르게 늘고 있지만 손실도 적지 않다.옥타는 7월 31일로 끝난 2021년 회계연도 2분기 실적 집계 결과 전년대비 57% 늘어난 3억1550만달러 매출을 기록했지만 손실도 2억7700만달러 수준에 달했다.옥타는 원격 근무가 확산되는 상황 속에서 매출은 늘고, 손실은 계속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서도 경쟁 업체였던 오스제로를 65억달러 규모에 인수하는 등 공격 행보를 계속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옥타는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최근에는 국내 최대 클라우드 매니지드 서비스 업체인 메가존클라우드와도 파트너 계약을 맺는 등 한국 시장 공략도 본격화했다.이름만 놓고 보면 옥타는 국내 엔터프라이즈 컴퓨팅 시장에서 많이 알려진 회사로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이미 당근마켓 등 다수 기업들이 옥타 ID관리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다. 국내 마케팅을 점점 강화하고 있는 만큼, 한국에서도 옥타가 갖는 존재감은 점점 커질 것으로 보인다. 클라우드와 원격 근무가 자리를 잡아가는 시점에서, 주목해야 할 B2B SaaS 회사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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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서브스크립션, Subscription)과 B2B SaaS는 글로벌 테크 시장에서 잠재력 있는 틈새 시장 수준을 이미 뛰어넘었다. 구독과 B2B SaaS는 보수적인 기업용 시장에서도 주류를 향해 진화에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온프레미스(구축형) 기반 비즈니스 소프트웨어 대명사인 오라클이나 SAP가 모두 B2B SaaS를 미래 승부수로 던진 것을 보면 B2B SaaS가 지금 시대를 상징하는 트렌드임을 실감케 한다. 라이선스를 팔던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B2B SaaS로 확장하거나 사업의 무게 중심을 B2B SaaS로 아예 옮겨버리는 것은 더 이상 새로운 장면이 아니다.멀티 클라우드 업체로 변신 속 SaaS 확대 지속전통적인 방식으로 소프트웨어를 파는데 주력하다 B2B SaaS로 영토를 확장하는 기업들 중 특히 필자 관심을 끄는 업체가 하나 있다.서버 가상화 및 기업용 클라우드 플랫폼 기업으로 유명한 VM웨어다. VM웨어는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보다는 인프라 소프트웨어 업체에 상대적으로 많이 가깝고 그동안 라이선스 판매 위주로 사업을 펼쳐왔다.그런데 최근들어 외부에 던지는 메시지에 큰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VM웨어도 미래와 관련해 구독과 SaaS를 전진배치하고 나섰다. 최근들어 SaaS를 외치는 VM웨어의 목소리는 점점 더 커지는 양상이다.애플리케이션보다는 운영체제(OS)에 가까운 소프트웨어를 팔던 VM웨어는 어떻게 해서 SaaS를 강조하게 되었을까?가상화에서 멀티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업체로 포지셔닝을 바꾸면서 SaaS와 구독 비즈니스 모델을 부쩍 강조하는 것 같다.VM웨어는 기업들이 다수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와 내부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버무려 쓰는 환경에서 핵심적인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을 비전으로 내걸고 있다. 기업들이 하드웨어에 종속되지 않고 내부 애플리케이션을 운영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이 VM웨어판 멀티 클라우드 전략의 핵심 메시지다. 이를 위해서는 구독과 SaaS 비즈니스 모델로의 전환을 가속화할 필요가 있다는게 라구 라구람 VM웨어 CEO의 설명이다.2022년 회계연도 2분기 VM웨어 실적을 보면 매출이 31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했다.이 중 구독 및 SaaS 매출은 7억76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3% 상승했다. 구독형 및 SaaS 연간 반복 매출(Annual Recurring Revenue, ARR)도 전년 대비 26% 증가한 32억 달러에 달했다.현재 구독과 SaaS가 VM웨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4.7% 수준이다. VM웨어는 올해 구독과 SaaS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25% 이상을 점유할 것으로 보고 있다.현재 VM웨어 구독 및 SaaS 매출은 AWS에서 VM웨어 플랫폼을 매니지드 서비스로 제공하는 'VM웨어 클라우드 온 AWS', 서비스형 플랫폼(PaaS)인 피보탈과 쿠버네티스 기반 멀티 클라우드 플랫폼 탄주, 데스크톱 가상화 부문인 엔드 유저 컴퓨팅, 카본블랙과 앱디펜스 등 보안 서비스 등을 아우르고 있다.모든 부분에서 SaaS 사업이 예상한대로 성장하는 것은 아니다. 회사측에 따르면 데스크톱 가상화의 경우 여전히 기업들은 선택권이 주어지면 구독 및 SaaS 모델보다는 라이선스 형태 소프트웨어 도입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온프레미스냐 SaaS냐와 관련해 VM웨어는 고객의 선택을 강조한다. 신제품은 물론 기존 제품에서도 기업들이 온프레미스와 SaaS를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을 모두 제공한다는 전략이다.VMware, 글로벌 멀티 클라우드 컨퍼런스 VMworld Main copySaaS로의 전환은 피할 수 없다...변화의 방법 주목라이선스 판매 중심의 소프트웨어 사업에서 SaaS 비중을 키우는 업체는 VM웨어 말고도 여럿이다. 국내서도 더존비즈온, 솔트룩스 등의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SaaS로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고, 지란지교패밀리도 전차 차원에서 B2B SaaS를 강조하고 있다.라이선스로 소프트웨어를 파는 것과 SaaS는 겉보기엔 비슷해보이지만 DNA는 다르다. 소프트웨어 잘 만들었다고 SaaS 사업도 잘할 거라 장담하기 어렵다. 라이선스로 파는 소프트웨어는 건너 뛰고 처음부터 B2B SaaS로 시작한 회사들이 트렌드를 주도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그럼에도 기존 기업용 소프트웨어 회사들의 B2B SaaS 시장 공세는 더욱 급물살을 타는 양상이다. 미래가 거기에 있는데 안갈 수는 없는 법이다.현재 시점에서 B2B SaaS를 대하는 기존 업체들의 전략은 크게 두가지다. 하나는 VM웨어처럼 라이선스와 B2B SaaS를 병행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어도비처럼 라이선스 판매는 포기하고 SaaS와 구독에 올인하는 것이다.어떤 방식이 맞느냐는 기업이 처한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구경꾼 입장에선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려는 전략의 승률이 어느정도 일지 궁금하다. 하나를 선택하고 거기에 집중하는 모델과 비교해 경쟁 우위를 발휘할 수 있을까? 개인적으로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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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보안 시장 판세를 보면 클라우드 중심으로 무게 중심이 옮겨가는 흐름이 두드러진다. 코로나19 상황 이후엔 특히 그렇다. 클라우드 보안을 주특기로 투자를 유치하는 스타트업들도 쏟아진다. IT인프라를 넘어 보안 쪽에서도 클라우드는 변화를 상징하는 키워드가 됐다.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2011년 설립 당시부터 지금까지 클라우드 보안 서비스 사업에만 집중하는 대표적인업체 중 하나다. B2B SaaS 측면에서도 주목할 만한 ‘거리’들을 많이 가진 회사이기도 하다. CrowdStrike celebrates its initial public offering at the Nasdaq stock exchange in New York City. COURTESY OF CROWDSTRIKE from Fortune전통적인 백신과 다른 머신러닝 기반 행위 분석으로 승부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나스닥에 상장됐고 올해 1월로 끝난 2021년 회계연도엔 8억7400만달러 매출을 기록했다. 25일 현재 기업 가치는 537억달러다. 팔로알토 네트웍스 같은 네트워크 보안 업체들을 앞섰다.크라우드스트라이크 간판 제품은 클라우드 기반 EDR(Endpoint Detection & Response) 서비스다.EDR은 PC부터 시작해 스마트폰까지 기업 사용자들이 쓰는 엔드포인트(단말기) 보안 솔루션인데, 기존 백신과는 차이가 있다.우리가 알고 있는 백신 제품은 통상 시그니처((SIGNATURE, 이미 수집된 악성코드 데이터)를 기반으로 악성코드를 막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반면 EDR은 기업들이 백신으로는 막을 수 없는, 알려지지 않은 악성코드에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기존 백신으로 잡을 수 없는 악성코드를 잡기 위해 EDR을 도입하는 기업들이 조금씩 늘고 있다.악성코드 행위를 파악하기 위해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머신러닝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다. 나름 정교한 탐지 능력을 갖췄다는게 회사 측 설명이다.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EDR 외에 차세대 백신을 표방하는 EPP(Endpoint Protection Platform) 솔루션도 제공한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 EPP는 백신 역할을 하지만 기존 백신처럼 시그니처 기반은 아니다. EDR과 마찬가지로 머신러닝 AI를 활용한 행위 분석으로 악성코드를 잡는다는 점을 회사측은 강조하고 있다.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머신러닝을 활용한 악성코드 행위 분석이 현재 나와 있는 악성코드 대응 방법 중 가장 진화된 방식이라는 점을 부각해왔다.머신러닝을 투입하면 시그니처 기반 백신은 물론 샌드박스를 활용하는 기존 지능형 지속 공격(advanced persistent threat, APT)과 비교해 알려지지 않은 악성코드를 좀더 잘 막을 수 있다는 것이 회사측 주장이다.왜 클라우드인가크라우드스트라이크가 글로벌 보안 업계에서 주목을 끈 것은 시만텍 등 유명 보안 업체들이 버틴 미국 시장에서 고성장을 해왔다는 점과도 무관치 않다.거대 보안 업체들을 상대로 기업 고객들을 확대해 가면서 시그니처나 샌드박스가 아닌 머신러닝 기반 행위 분석 기술이 갖는 잠재력을 입증하고 있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크라우드스트라이크에 따르면 머신러닝을 활용하면 정확도 외에도 몇가지 장점이 더 있다. 우선 엔드포인트 기기에 시그니처 데이터를 수시로 업데이트할 필요가 없다. 시그니처 데이터가 계속 업데이트될 경우 시스템 지연이나 충돌에 원인이 될 수도 있는데, 크라우드스트라이크 EDR은 머신러닝 알고리즘만 들어가기 때문에 업데이트를 할 필요가 거의 없고 CPU도 상대적으로 덜 잡아먹는다.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클라우드 기반 EDR과 EPP 외에 자체 위협 인텔리전스 서비스도 제공한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 위협 인텔리전스 서비스는 전세계 주요 공격 그룹과 다크웹 정보를 포함하며 머신러닝 행위 분석 정확도를 끌어올리는데도 의미 있는 발판이 되고 있다.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EDR을 포함한 모든 서비스를 퍼블릭 클라우드 환경에서 제공한다. 설치형 버전은 아예 없다. 설립할 때부터 지금까지 계속해서 클라우드 온니(Only) 서비스만 제공하고 있다.나름 이유가 있다. 우선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돌리는데 필요한 데이터 확보 측면에서 온프레미스(구축형)보다는 클라우드가 효율적이다. 공격 그룹들에 노출될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는 측면에서도 클라우드가 유리하다고 회사측은 설명한다. 온프레미스형 보안 제품은 공격자들이 구매해서 여기저기 살펴볼 수 있지만 핵심 기술이 클라우드에 있으면 이렇게 하기가 상대적으로 어렵다는 이유에서다.단일 엔진 기반으로 구독형 기능을 계속 확대하다크라우드스트라이크 인수합병(M&A)을 통해 제공하는 클라우드 서비스 기능을 계속 확대해 나가고 있다. 기능을 확대하는 가운데서도 변치 않는 것은 모든 서비스들이 단일 엔진인 '팔콘' 플랫폼에서 돌아간다는 점이다.크라우드스트라이크가 제공하는 서비스들을 팔콘 플랫폼에 기반하며 각각의 기능을 구독형 서비스로 이용할 수 있다. 구독 모델은 사용자 과금 방식이다. 단일 엔진에 기반하는 만큼, 관리 및 성능 측면에서 효율적이라고 회사측은 강조한다.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미국 시장에서 거점을 확보한 이후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에는 한국 시장에도 진출했다. 한국에서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클라우드 보안에 진입 장벽이 있는 공공과 금융 시장보다는 일반 기업 시장 공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IT인프라의 무게 중심이 클라우드로 넘어가는 흐름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보안 분야가 면치 않고 남아 있을 수는 없다. 글로벌 보안 시장은 한국과 비교해 클라우드로 무게 중심이 이동이 더욱 빠르게 펼쳐지는 양상이다. 이같은 상황은 결국 한국 시장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시간 차는 있을지 몰라도 한국 기업 보안 시장도 클라우드 지분이 커지는 것은 시간 문제로 보인다.일찌감치 클라우드 보안 시장에 뛰어들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고 지금도 여전히 클라우드 보안에 집중하고 있는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행보를 더욱 주목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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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2B SaaS 기업들 중에서 대표 하나를 꼽으라면 필자는 지금 시점에선 클라우드 CRM으로 유명한 세일즈포스 말고는 다른 선택지가 없다.예전이나 지금이나 세일즈포스는 B2B SaaS를 상징하는 기업이고, 앞으로도 상당 기간 그럴 것이다.꽤 오랫동안 테크 분야를 지켜봐온 필자 입장에서 세일즈포스는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로 기업용 IT인프라 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아마존웹서비스(AWS)보다도 한참 먼저 구독형 서비스 기반 기업용 솔루션 시장을 개척했다. 클라우드 기반 솔루션만 놓고 보면 세일즈포스는 AWS에 대선배격이다.세일즈포스는 1999년 설립 때부터 B2B SaaS에 집중했고 사업을 크게 확장한 지금도 정체성의 뿌리가 B2B SaaS라는 사실은 달라진 게 없다. SaaS라는 틈새 시장에서 출발해 지금은 SaaS를 기반으로 규모의 경제를 달성했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스타트업에서 2021년 1월 기준 직원수가 5만6000명 이상인 대기업이 됐다. 올해 1월로 끝난 2021년 회계연도에 매출 213억달러를 기록했고 2022년은 259억달러를 예상하고 있다.SaaS를 넘어 PaaS로...글로벌 생태계 구축세일즈포스의 시작은 클라우드 기반 CRM인 '세일즈 클라우드'였다. 세일즈 클라우드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세일즈포스 간판 B2B SaaS 브랜드로 통하고 있다. 하지만 세일즈포스는 이제 세일즈 클라우드만 팔지 않는다. 솔루션 포트롤리오가 과거 보다 크게 늘었고 확장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크게 보면 세일즈포스 B2B SaaS 브랜드는 세일즈 클라우드, 커머스 클라우드, 마케팅 클라우드도 제공한다. 커머스 클라우드는 이커머스 기능에 초점이 맞춰진 B2B SaaS고 마케팅 클라우드는 디지털 마케팅과 관련한 서비스를 제공한다.세일즈포스는 인수합병을 통해 확보한 포트폴리오들도 많다.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및 분석 솔루션인 태블로, API 관리 솔루션 뮬소프트 외에 최근 인수 작업이 완료된 기업용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슬랙도 세일즈포스 포트폴리오에 포함돼 있다.세일즈포스의 영토 확장은 지금도 거침이 없다. 8월초에는 로보틱스 프로세스 자동화 솔루션 업체인 서비스트레이스도 세일즈포스 품에 안겼다.세일즈포스 사업 포트폴리오가 B2B SaaS에만 머물러 있는 것은 아니다. 서비스형 플랫폼(PaaS)가 갖는 중량감도 세일즈포스 내부에서 점점 커지는 양상이다.세일즈포스 PaaS 전략은 B2B SaaS를 만들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으로 요약된다. 세일즈 클라우드 등 기존 세일즈포스 B2B SaaS에 추가되는 기능을 개발할 수도 있고, 세일즈포스 제품과는 무관한 독립적인 B2B SaaS 제품을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세일즈포스 PaaS는 코딩으로 개발할 수 있는 환경과 코딩을 거의 필요로 하지 않는 이른바 로우코드 방식 모두 지원한다. 최근 회사측은 로우코드 플랫폼을 적극 강조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세일즈포스는 자사 플랫폼을 통해 개발한 B2B SaaS를 사고 팔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마켓플레이스까지 제공한다. 앱익스체인지((Appexchange)다.앱익스체인지는 애플 앱스토어나 구글플레이 스토어보다도 먼저 상용화된 앱 마켓인데, 기업용 앱이 주력이다 보니 상대적으로 외부에 그렇게 많이 알려져 있지는 않다.지금도 진화하는 세일즈포스, 변신은 어디까지?필자가 세일즈포스를 주목하는 건 규모도 규모지만 계속해서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는 DNA를 갖고 있다는 점이다.쉽게 예상치 못한 도전에도 종종 나서는데, 9월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에 뛰어드는 것도 파격적인 시도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사실 B2B SaaS를 파는 세일즈포스가 넷플릭스나 디즈니, 아마존, 애플 등이 버티고 있는 동영상 스트리밍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쉽게 예상하기는 힘든 장면이지만 이미 현실이 됐다. 세일즈포스는 자체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세일즈포스플러스'를 오는 9월 선보일 예정이다.물론 세일즈포스가 넷플릭스 등과 일대일로 붙으려고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사업에 나서는 건 아니다. 세일즈포스는 B2B 콘텐츠에 집중한다. 세일즈포스는 세일즈포스플러스 출시 시점에 내놓을 6개 오리지널 시리즈도 이미 제작했다. 앞으로도 기업 리더들이 직면한 일과 도전들, 전문성 향상 및 비즈니스 능력 개발 등에 대한 콘텐츠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큰 틀에서 보면 세일즈포스플러스는 자체 운영하는 미디어를 통해 기업 고객들과의 관계를 강화하려는 세일즈포스 마케팅 전략 일환이다. 마케팅에 도움이 된다고 해도 적지 않은 돈과 사람이 들어가는 일인데,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세일즈포스는 새로운 시도가 세일즈포스플러스에서 멈출 것 같지 않다.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마크 베니오프 성향 자체가 가만히 있는 성격이 못되는 데다,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거대 테크 기업들이 B2B SaaS 시장에 파상공세를 퍼붓고 있다는 점도 세일즈포스로 하여금 현실에 머물러 있기 어렵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당분간 세일즈포스는 자의반 타의반 변화를 통한 이슈메이커가 될 수 밖에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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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별 업체들이 다 B2B SaaS를 판다B2B SaaS 시장에서 흥미로운 점 중 하나는 레이스에 뛰어든 업체들의 출신 성분이 참으로 다양하다는 점이다.태생부터 B2B SaaS 회사도 있고 사업 확장 차원에서 B2B SaaS 시장에 진출하는 기존 기업용 소프트웨어 회사들이나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도 늘고 있다.판이 커지다 보니 요즘은 B2B SaaS와 거리가 있어 보이는 회사들은 이름도 종종 볼 수 있다. 최근에는 B2C 서비스로 시작해 B2B SaaS로 확장하는 기업들 행보가 주목된다.국내 대형 인터넷 업체인 네이버와 카카오는 B2B SaaS를 전략 사업으로 띄운지 오래고 이제는 B2C 스타트업으로 분류되는 회사들의 B2B SaaS 시장 진출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야놀자, 원티드랩 같은 회사들이 대표적이다.B2C 하던 회사가 왜 B2B SaaS를 하지?숙박 공유 서비스가 주특기인 야놀자는 2017년부터 호텔, 레저시설, 레스토랑 등을 겨냥한 SaaS 플랫폼을 제공해왔다. 야놀자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통합된 호텔 자동화 솔루션인 와이플럭스 제품군을 중심으로 B2B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미지 출처 : 야놀자 홈페이지>지난해 가람, 씨리얼, 이지테크노시스(eZee Technosys), 산하정보기술 등 호텔 자산관리 시스템(Property Management System, PMS) 기업들을 인수했고 6월에는 클라우드 기반 객실관리 솔루션 와이플럭스 GRMS(Guest Room Management System)도 출시했다.채용 플랫폼 기업 원티드랩도 B2C로 시작해 B2B SaaS로 영역을 확장하는 케이스다. 원티드랩은 최근 HR 솔루션 ‘커먼스페이스' 서비스를 인수하면서 B2B 겨냥 SaaS 사업을 본격화했다.커먼스페이스는 출퇴근 관리부터 전자 문서 발급 및 결재, 외부 협업 툴 연동까지 기업 인사관리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SaaS 기반이라 초기 인사 시스템 구축 비용 부담을 최소화하고 와이파이(Wi-Fi), GPS 등을 이용해 출퇴근을 등록할 수 있어 다양한 근무 형태에 맞게 유연한 활용이 가능하다.관련 업계의 이같은 행보는 B2C 서비스로 쌓은 경험을 기업 대상 서비스로 확장해 신규 사업 및 수익 모델을 발굴하기 위한 전술로 풀이된다.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는 측면에서도 B2B SaaS는 승률이 높은 전술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B2C 서비스 스타트업 말고도 다양한 출신 성분의 기업들이 B2B SaaS로 확장하는 흐름은 점점 두드러지는 양상이다.콘텐츠 시장의 변화도 B2B Saa를 부르고 있다영화 감독 피터 잭슨이 공동 창업한 뉴질랜드 시각 효과(Visual effects) 전문 업체인 웨타디지털도 B2B SaaS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웨타 디지털은 자체 개발한 도구들 일부를 외부에 판매할 예정이다.일반인들에게 웨타디지털은 생소한 회사로 보일 수 있지만 영화 제작 분야로 넘어오면 얘기가 달라진다. 영화판에서 웨타디지털은 중량급 기업으로 통한다. 반지의 제왕, 아바타, 왕좌의 게임 등 유명 영화나 드라마 시리즈들이 웨타디지털의 CG 기술을 거쳐 세상에 공개됐다.<이미지 출처 : Weta Digital>이런 회사가 자체 개발해 내부에서만 써왔던 솔루션들 일부를 B2B SaaS로 풀면서 독립 아티스트들은 물론 경쟁사들까지도 이를 구독 모델로 쓸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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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글로벌 B2B SaaS 업체 중 하나인 세일즈포스 시가 총액은 2일 기준으로 2178억달러 규모다. 2294억달러인 오라클과 비슷한 수준이다.오라클이 어떤 회사인가. 역사와 전통이 있고, 글로벌 엔터프라이즈 데이터베이스 소프트웨어 시장을 호령하는 거대 테크 기업 중 하나다.하지만 투자자들의 세계에서 세일즈포스와 오라클은 비슷하게 대접받고 있다. 한 때 세일즈포스 시가 총액은 오라클을 추월하기도 했다. 세일즈포스는 1999년 설립됐고 클라우드 고객 관계 관리(CRM), 데이터 분석 및 디지털 마케팅 서비스를 SaaS 형태로 제공하고 있다.클라우드 기반 디지털 워크플로우 서비스 업체인 서비스나우는 많은 이들에게 생소하게 비춰질 수 있지만 기업 가치는 1000억 달러에 육박한다. 인프라 소프트웨어 강자인 VM웨어나 SaaS 업계 한참 선배 격인 워크데이를 앞서는 수치다.현재 시점에서 투자자들은 B2B SaaS 회사들에 대한 잠재 가치를 비교적 후하게 쳐주는 모습이다. 이것은 숫자로도 체감할 수 있다.미국에서만 2019년 1365억달러 규모 벤처 투자 자금이 B2B SaaS회사들에 투입됐고, B2B SaaS를 주특기로 하는 유니콘(기업 가치 10억달러 이상 스타트업)들은 지금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해외 만큼 활발하지는 않지만 국내서도 B2B SaaS 기업에 대한 관심은 커지고 있다. 최근에는 B2B 인앱 채팅, 음성 및 영상 통화를 지원하는 B2B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업체 센드버드가 실리콘밸리에서 최근 10억달러 이상 기업 가치를 인정받고 1억 달러(약 120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해 관심을 끌었다.B2B SaaS 기업들에 대한 커지는 투자자들 관심은 기업 인프라 및 업무 환경에 SaaS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밑바탕에 깔고 있다. 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이 개인 사용자들의 삶을 바꾼 것처럼 B2B SaaS는 기업 업무 현장에 이와 유사한 충격을 몰고올 것이란 전망도 있다.예측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가졌다는 점도 투자자들이 B2B SaaS 기업들을 주목하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SaaS 회사들은 일괄 구매 성격인 라이선스가 아니라 주로 월정액 기반 서브스크립션(Subscription: 구독)을 판매한다. 초반 영업 및 마케팅에 들어가는 비용을 고려하면 B2B SaaS 회사들은 창업 후 일정 시점까지는 성장하더라도 적자를 볼 수 있다. 서비스나우도 2018년까지는 적자였다. 하지만 미래 사업 가치를 고려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VC 업계에서 B2B SaaS 업체들이 일으키는 매출은 비 SaaS 소프트웨어 업체들에 비해 품질 면에서 한 수위로 평가 받는 것 같다.매드로나벤처스그룹 벤처 투자자인 다니엘 라이에 따르면 B2B SaaS 회사들은 연간 반복 매출(ARR: Annual Recurring Revenue)이 매년 늘어난다. 제품 판매는 내년에는 줄어들 수 있지만 SaaS ARR은 해가 갈수록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한번 가입한 고객들은 불황이라고 해도 계속 해당 서비스를 쓸 가능성이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B2B SaaS 업체들은 매출총이익(gross margins: 매출에서 원료 및 필요 경비 등 원가를 차감한 후의 이익)도 다른 분야 업체들에 비해 높다. SaaS는 80% 이상인 반면 우버나 리프트, 소노스 등과 같은 기업들은 40~50%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들 업체 입장에선 같은 수준의 이익을 보려면 매출을 두배로 늘려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매력적인 것은 분명하지만, 지속 가능한 B2B SaaS 비즈니스 모델을 구현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 하지만 어느정도 괘도에 올라오면 B2B SaaS는 다른 테크 비즈니스 모델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기업 가치를 인정받는 모습이다. 이미 많은 B2B SaaS 업체들이 나와 있는데도 새로운 플레이어들이 계속 나오고 있고, 이들 업체에 대한 VC들의 실탄 지원 또한 이어지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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